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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돗개 오치치

진돗개 치치를 만나다

by 진돗개 오치치 2023. 6. 3.

마당개 치치는 어느 날 갑자기 나에게 왔다,

남편 회사 근처 암컷 진돗개가 새끼를 낳았는데 그중 마지막 한 마리가 예정되었던 분양이 불발되어

아무나 얼른 데려가라는 말을 듣고는 남편과 상의 끝에 데려왔다.

치치가 오기 전 동물구조협회에서 구조해 온 아가 진돗개 제니를 두 달도 채 안 되어 홍역으로 보냈었다.

 동구협에서 데려오자마자 동물병원에서 각종 검사를 했고, 그중 코로나 장염만 발견되어 입원 치료를 시작했다.
워낙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차도가 좋아 보여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.

 그런데 점점 활력을 잃고 홍역의 두드러지는 증상인 누런 콧물발바닥의 과각화, 즉 발바닥 패드가 딱딱해지는 증상에 와서야 이상하다고 생각해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보니 홍역이었다.

 

재입원 치료를 하며 할 수 있는 홍역에 대한 모든 치료와 수액 치료를 병행했지만 결국 틱이 온몸에 번지고 곡기도 끊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.

 제니가 사용했던 켄넬이며 용품이며 때도 묻지 않은 채로 그대로였고, 반려견을 키울 준비는 다 돼 있던 터라
치치를 데리고 올 때는 그리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.
그래도 혹시 몰라서 온 집안을 세제로 싹싹 소독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는 남편이 퇴근길에 치치를 데리고 왔다.

집에 온 첫날은 얼마나 낑낑대던지 안쓰러웠는데 하루도 안 돼서 금방 적응하고는 낮잠 시어언하게 때려버리고
밥도 잘 먹고 뛰기도 잘 뛰고 응가도 잘하고 적응을 빨리하는 치치였다.

 전염병이었던 홍역으로 실외 산책 제대로 한번 못해본 제니가 참 안쓰러웠는데
제니가 못다 한 실외 배변, 산책 치치에게 열심히 해주겠노라 다짐했다.

 건강한 새끼 강아지는 젖 뗀 지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우유 냄새가 나고, 코도 촉촉하고, 발바닥은 아기 발처럼 말랑말랑했다. 남편이랑 치치를 만져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. 
건강한 어미견아래 살뜰한 보살핌을 받은 강아지는 말해주지 않아도 얼마나 건강한지 알 수 있었다.

그리고 "실외 배변"

새끼 진돗개 주제에 집에 온 첫날을 제외하곤 무조건 실외 배변을 했다.
소변이고 응가고 예외 없이 끙끙대며 참다가 밖에 데리고 나가면 해결했다.

말로만 들었지만 이렇게 아기 때부터 가릴 줄은 몰랐는데 (화장실 정도에는 쌀 줄 알았지,,)
실외배변을 지독하게 할 줄은 몰랐다.

우리 부부는 조금 귀찮은 건 사실이지만 실외 배변을 참 좋아? 한다. ㅎㅎㅎㅎ

치치는 어릴 때부터 기본 하루에 4회 적으면 3회 정도 실외 배변을 하는데 실외 배변의 장점은

1. 집에서 강아지 냄새가 안 난다.

2. 배변 패드를 갈아 줄 필요가 없다.

3. 보호자 강제 운동으로 건강해진다.

4. 밥을 먹고 소화 안될 일 없다.

나는 어느 한 칼럼에서 강아지가 하루에 3~4회 정도는 소변을 보아야 맘 편하게 집에 있는다는 얘기를 들어서 약간의 강박감이 섞인 실외 배변 산책을 시키지만 보통의 진도 보호자들은 1~2회 정도만 시켜도 충분하다는 보호자님도 계셨다.



어느덧 1살이 된 오치치

치치덕에 진도나 진도믹스 시고르자브종에 대한 인식이 많이 바뀌었다.

그 이야기를 차근차근 이 블로그에 담아 볼 예정이다.